소상공인 영역 빼앗기 논란과 골목상권 침해 비판 여론 등 정치권이 플랫폼 대기업 규제를 시사한 가운데 카카오가 '상생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안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상생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범그룹 차원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택시기사 등 파트너사들과 상생 방안 찾기에 돌입했다.
정치권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대형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그 대상으로 카카오가 집중 거론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열릴 국정감사에서 김 의장이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카카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상생안은 택시업계와의 갈등 해소가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산업과 큰 갈등을 겪고 있어서다. 최근 택시 기사 대상 유료 멤버십 도입, 배차 몰아주기 의혹, 택시 호출비 인상 등이 잇따라 논란을 빚었다.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카카오헤어샵,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꽃배달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누가 언제 어떤 형식으로 상생 방안을 발표할 것인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모든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내용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으로 미용실, 네일숍, 영어교육, 스크린골프 등 골목상권으로 꼽히는 영역부터 결제·은행·보험·증권 등 금융, 택시·대리운전 호출 등 모빌리티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과거 대기업처럼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