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국내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사전예약을 오는 14일 시작한다.
캐스퍼는 국내 1호 노사 상생형 일자리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첫 양산차다. 현대차가 아토스 단종 후 19년 만에 선보이는 경차이기도 하다. 15일부터 양산에 돌입해 이르면 이달 말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4일 오전 8시30분께 캐스퍼 사전예약을 개시한다. 이번 판매는 사전예약을 비롯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현대차의 첫 온라인 판매다. 그간 현대차의 온라인 판매는 노동조합 반발에 막혀 매번 불발됐다.
캐스퍼는 연간 10만 판매량을 밑도는 경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형 SUV 베뉴보다 크기가 작은 엔트리급 모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3595·1595·1575mm, 축간거리는 2400mm다. 기아 모닝, 레이와 전장과 전폭, 축간거리는 같으나 전고가 다소 차이난다.
동력계는 1.0 MPI 엔진을 탑재한 기본 모델과 1.0 T-GDI가 탑재된 액티브 모델(터보 모델)로 구성됐다. 각각 최고출력 76마력, 100마력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GGM은 올해 말까지 1만2000대의 캐스퍼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최소 7만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GGM은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를 갖췄으며 향후 증설을 통해 20만대 생산까지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첫 노사 상생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캐스퍼 1호차' 주인공에도 관심이 쏠린다. 1호차는 사전예약 선착순 1등에게 돌아간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캐스퍼의 상징성을 고려해 1호차 구매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 시장은 "특혜나 특권 없이 14일 오전 8시30분에 가장 먼저 접속해 예약한 시민이 1호차를 받는다. 손가락 가장 빠른 사람이 1호차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