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아파트 값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금리 속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신규 분양시장도 달아오르면서 건설회사들이 하반기 지방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의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영·호남지역의 중소도시(광역시 제외) 아파트 청약률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지난 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영·호남 지역 내 신규 분양 현장 50곳 중 13곳이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방 광역시에 수요가 집중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영·호남지역 매매가격지수는 올 7월 기준 100을 웃돌았다. 매매가격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집값 상승을 기대해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지방 부동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지방에서도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 신축 단지가 가격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영남과 호남에서 공급될 신규 단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영남과 호남지방에서는 64곳 총 5만4486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6% 늘어나는 셈이다.
태영건설이 이달 경북 경주시 건천읍에 ‘신경주 더 퍼스트 데시앙’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945가구(전용 59~84㎡) 규모다. 단지가 들어서는 신경주역세권에는 상업시설 등이 빠른 속도로 형성될 전망이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에는 영무토건이 ‘안동역 영무예다음 포레스트’를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최대 22층, 944가구(전용 75~84㎡)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포항시 환호동에서 연말 3116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호남지역에서도 새 아파트가 속속 공급된다.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는 지역 내 최고층인 29층 아파트 ‘월드메르디앙 구례’(264가구)가 들어선다. 도보 5분 거리에 하나로마트, 구례 상설 5일장이 있다.
GS건설은 전북 익산시 마동에 ‘익산자이 그랜드파크’(14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익산에 처음 들어서는 자이 브랜드다. 주변에 지원중, 이리고 등이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