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 전문 업체인 LX세미콘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신사업에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피크아웃(업황 둔화) 우려에 정체됐던 주가가 신사업에 힘입어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일 LX세미콘은 2.24% 내린 1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X세미콘 주가는 하반기 들어 11만~12만원대에서 횡보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다.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업황 피크아웃 우려에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둔화 우려가 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까지 DDI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216.3% 급증한 2979억원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6.7%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LX세미콘이 자율주행·메타버스 관련주로 재평가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 8일 MS와 3D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싱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기와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 수준인 11. 8배로만 회복해도 상승 여력은 두 배가 넘는다”며 “3D ToF 센서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평균 29배”라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