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쿠르탁·프란세스코니…초연으로 맛보는 '미래 클래식'

입력 2021-09-12 16:49
수정 2021-09-13 00:21
현대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해온 TIMF앙상블(사진)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여는 음악회 ‘어뉴(ANEW)’다.

TIMF앙상블은 통영국제음악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1년 창단했다. TIMF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영문 이니셜이다. 매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독주자와 협연자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바이올리니스트 정호진을 필두로 트럼페터 성재창 등 프로 연주자 32명이 앙상블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고전적 선율로 독창적인 작곡법을 구축해온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한다. 지난해 일신작곡상을 받은 작곡가 박선영의 ‘what if’를 세계 초연한다. 박선영은 프란츠리스트 음악원에서 전자음악을 배워 유럽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의 2011년 작품 ‘짧은 메시지’도 국내 초연한다. 쿠르탁은 단순한 선율로 장대한 음악을 써왔다. 음의 높낮이와 박자를 한 번씩 반복하는 ‘음렬주의’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이탈리아 작곡가 루카 프란세스코니의 ‘다 카포’도 국내 관객에게 처음 들려준다. 또 오페라 작곡가로 잘 알려진 프란세스코니의 관현악곡을 연주한다.

인기 레퍼토리도 다시 선보인다. 윤이상이 1976년 작곡한 ‘피스 콘체르탄테’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골랐다. 앙상블이 가장 많이 연주한 레퍼토리다. 윤이상의 제자 백병동이 작곡한 ‘인간이고 싶은 아다지오’도 함께 들려준다. 클라리네티스트 조효단이 협연한다.

이날 무대에선 국내 젊은 지휘자들이 TIMF앙상블과 호흡을 맞춘다. 최수열 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홍석원 광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지휘자 이승원이 각각 레퍼토리 하나를 맡아 지휘한다.

TIMF앙상블은 20년 동안 선보여온 현대음악 작품 중 인기 레퍼토리를 골라 오는 11월 음반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퍼즐&게임 모음곡’도 국내에선 처음 녹음돼 음반에 담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