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재상장을 준비 중인 미국 렌터카 전문업체 허츠가 회사의 변화를 이끌 새 최고경영자(CEO)를 물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허츠의 CEO는 폴 스톤이 맡고 있다. 스톤은 지난해 5월 허츠가 미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직전에 CEO에 임명된 인물이다. 파산보호 신청 이후 허츠는 작년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현재 허츠 주식은 장외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파산 위기에 몰렸지만 허츠는 지난 6월30일 1년여 만에 구조조정을 졸업했다. 파산법원 판사는 "20년 넘도록 본 파산사건 중 가장 환상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허츠는 현재 세르타레스 매니지먼트와 나이트헤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이끄는 투자그룹이 관리하고 있다.
WSJ은 허츠가 서너 명의 CEO 후보와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EO 교체가 언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허츠 측은 이와 관련한 WSJ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허츠는 연내 재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기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로드쇼도 계획 중이다. 허츠가 찾는 새 CEO는 재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달라진 경영 환경에 맞춰 회사를 변화시키는 요구를 받게 될 전망이다.
WSJ는 허츠가 고객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재고 관리를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많은 전기자동차를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CEO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은 여전하지만 렌터카 사업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렌터카 수요는 급증했고, 하다못해 개인 간 거래를 통해 차를 빌리는 사람도 늘어났다. 미국 내 주요 여행지의 렌터카 사무소에는 차를 빌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허츠 이사회는 총 9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허츠의 구조조정 졸업을 이끈 세르타레스와 나이트헤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경영진이 다섯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세르타레스 설립자인 그레고리 오하라가 맡고 있다.
지난 10일 허츠는 장외 거래에서 15.91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4억 달러를 웃돈다. 스톤은 지난달 "아멕스 GBT, 트립어드바이저 플러스 등과 손잡아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라며 "우버·리프트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