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 보도에 따르면 이날 메르켈 총리는 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와 함께 한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16년간 독일 총리를 역임해온 메르켈 총리가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는 "본질적으로 남성과 여성이 사회 참여와 삶 전반에서 동등해야 한다는 건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여성 경제정상회의에서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논란과 관련해 "예전에 그 말을 할 때는 조금 부끄러웠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에 관해 더 숙고했고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퇴임 이후의 삶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 아주 흥미로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