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75)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10일(현지 시각)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는 퀴라소 대표팀에서 즉시 물러남과 동시에 지도자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 퀴라소 축구협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러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완전히 그만둘 것이다. 최근 이라크 감독으로 복귀한 딕 아드보카트처럼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령 퀴라소의 감독과 기술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퀴라소 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잠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히딩크 감독이 자리를 비운 사이 퀴라소 대표팀은 파나마와 치른 2차 예선 1, 2차전에서 합계 1-2로 져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히딩크 감독은 1987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통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페네르바체(터키),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등을 이끌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4강에 올려놓으며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는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에도 국내 축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