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특별기여자' 만난 김 총리 "한국 정착 정부가 도울 것"

입력 2021-09-10 14:10
수정 2021-09-10 14:22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했다. 지난달 26일 우리 정부의 '미라클 작전'으로 입국한 이들 아프간인들은 오는 10월말까지 이 곳에 머물며 휴식과 정착 적응 교육 등을 받을 예정이다.

김 총리는 이날 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아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의 생활 현황과 향후 정착지원방안 등을 보고받았다. 개발원 내 상황실·생활지원실·휴게시설 등도 직접 둘러봤다.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최창원 인재개발원장, 정용근 충북경찰청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법무부는 이들이 험난한 출국 과정을 거쳐 입국한데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생활 등으로 피고감을 느끼는 점, 입국자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 등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해 개발원 안에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건강검진, 상담 등도 병행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 총리는 "진천으로 이어지는 국민들의 따뜻한 응원과 온정의 손길에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다만 극도의 공포 속에서 사선을 넘어 낯선 땅에 오신 분들인만큼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고, 외부노출이 이 분들과 아프간 현지 친인척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언론과 정치권 등의 방문과 접촉을 엄격히 통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아프간인 대표 3명과의 환담 자리에서도 "아프간에서 대한민국을 도와주신 소중한 분들인만큼, 타국에 와서 불편한 점은 많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 무엇도 정든 집의 안락함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법무부와 인재개발원, 그리고 관계기관 여러분들께서 세심히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로 들어온 391명의 아프간인들은 진천 인재개발원에서 다음달 말까지 머문 뒤 가족 단위로 거주할 수 있는 별도 시설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부는 본인의 희망과 능력에 따라 직업을 갖고 자립하실 수 있도록 본격적인 정착교육과 취업 지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