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창원, 사상 최대 투자유치

입력 2021-09-09 17:57
수정 2021-09-09 23:42

경남 창원시가 올해 투자유치 성과를 집계한 결과 총 69개 기업이 투자금액 2조6289억원, 신규 고용 5494명을 달성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역대 최대 성과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기계산업 집적지인 창원시가 공격적인 투자유치에 힘입어 경제 반등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우수 제조기업인 금아하이드파워(대표 김장주·정상교), AMS(대표 이성구), 금아시스템(대표 서치완) 등 3개사와 투자금액 801억원, 신규 고용 51명 규모의 투자협약을 지난 7일 체결했다. 금아하이드파워 등 투자기업 3곳은 창원국가산업단지(성산구 신촌동) 내 사업장 확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창원국가산단 내 태경중공업 부지(7만1690㎡)와 건물(연면적 3만7662㎡)을 경매로 매입했다. 이 부지에 금아하이드파워 창원 본사·공장과 정촌면 진주공장 등 분산돼 있던 사업장을 모을 계획이다.

금아하이드파워는 1988년 ‘금아유공압’으로 출발한 이후 창원국가산단에서 유압기기 전문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꾸준한 기술개발로 사업 분야를 확장, AMS를 설립해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창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창정비란 정비 개념 중 최상위 정비 단계로, 완제품과 부분품 및 결합체 등을 완전 분해 수리해 재생하는 정비를 말한다. 국내외 대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전력기기 분야에서도 세계 특허 및 기술력을 인정받아 금아시스템을 설립하는 등 해당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시는 올해 초 제조업 선도기업 LG전자(본부장 류재철), 로만시스(대표 장정식), GMB코리아(대표 정세영) 등 3개사와 2157억원의 대규모 투자협약을 맺으며 투자유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제조혁신기업인 건화, 신신사 등 2개사가 마산합포구 진북일반산단과 창원국가산단에 생산라인 신설 및 증설 등 53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창원시는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와 효율적인 투자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의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전략산업 특별지원 대상에 에너지 업종을 추가하고, 신·증설 투자기업의 지원 조건(최소 투자금액 100억원→50억원)도 완화했다. 창원시민에 대한 신규 고용 보조금을 확대하고 대규모 및 신·증설 지원 기업 타당성 평가 기준도 마련했다.

투자를 약속한 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투자기업 58곳의 현장을 방문해 투자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1 대 1 전담자(코디네이터)를 지정해 허가부터 성장까지 투자협약 기업을 지원하고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투자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고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준 기업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기업이 적극 투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