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서울 집값…강서구, 노원 제치고 상승률 1위

입력 2021-09-09 17:31
수정 2021-09-10 00:34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 수요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에선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등 각종 개발 호재로 들썩이고 있는 강서구와 강남 재건축 단지가 강세다. 경기도에선 신규 택지로 지정된 화성시 등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도 전주와 마찬가지로 0.40%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등으로 거래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매물 부족과 인기 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서구(0.30%)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둘째주 이후 지난주까지 21주 연속 서울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해 온 노원구(0.27%)를 제쳤다. 최근 강서구는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과 가양동 옛 CJ제일제당 부지의 대형 복합쇼핑몰 계획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9일 16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 7월 15억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대출금지선’을 찍은 뒤 또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밖에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모여 있는 방화·염창·등촌동 등 구축 아파트로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번주 송파구(0.27%)는 신천동과 잠실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강남구(0.26%)는 도곡·개포동, 서초구(0.25%)는 잠원·서초동 일대 재건축 위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서울 외곽과 지방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게 보이는 강남 재건축으로 수요가 다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에선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규 택지 인근이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경기 의왕과 군포, 안산 경계지 및 화성 진안에 신도시급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주 화성(0.67%→0.79%)을 비롯해 의왕(0.67%→0.70%), 군포(0.63%→0.68%), 안산(0.40%→0.44%) 등이 일제히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번주 전국 전세가격은 0.20%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25%)과 서울(0.17%)도 전주 상승률을 그대로 유지했다. 서울은 전세매물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원구(0.24%), 영등포구(0.21%), 양천·강동구(각 0.20%) 등 교통과 학군 등이 우수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