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신세력' 웨이라이, 20억弗 유증에 뉴욕 주가 급락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입력 2021-09-09 15:09
수정 2021-09-09 16:10

뉴욕증시 상장사인 중국 신생 전기자동차 업체 웨이라이(NIO)가 8일(현지시간)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6%대 급락했다.

웨이라이는 이날 장중 20억달러(약 2조34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웨이라이의 시가총액 424억달러의 4.7% 수준이다. 대규모 유증 소식에 웨이라이의 주가는 이날 6.04% 하락했다.

웨이라이가 조달하려는 20억달러는 지난 6월30일 뉴욕에 상장한 승차호출업체 디디추싱 이후 중국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디디추싱이 상장 직후 중국 당국의 국가안보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을 잠정 중단시켰다. 중국도 해외 상장 규제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자본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웨이라이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공급망 확대·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라이는 차량용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 월간 판매량은 6월 8083대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뒤 7월 7931대, 8월 5880대로 줄었다. 웨이라이는 3분기 판매량 전망치도 기존 2만3500대에서 2만2500대로 1000대 줄였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웨이라이가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부채 부담을 줄여 연구개발(R&D)과 판매망 확충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라이와 함께 중국 전기차 신세력 3인방으로 꼽히는 리샹(리 오토)과 샤오펑(X펑)도 뉴욕증시 상장사다. 이들은 지난달 홍콩증시에 2차로 상장하면서 각각 15억달러 안팎의 자금을 조달했다. 웨이라이도 홍콩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주된 목적은 자금 조달보다는 최근 미·중 양국의 중국기업 미국 상장 규제 강화에 대응해 중국으로 회귀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