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구매 가시화?…정부 "개발 상황 모니터링"

입력 2021-09-09 13:45
수정 2021-09-09 13:46


보건당국이 일부 제약사들의 먹는(경구용)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상황을 보면서 구매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9일 참고 자료를 통해 경구용 치료제 계약과 관련해 "정부는 국내외 개발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글로벌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협의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전날 백브리핑에서도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를 협의 중에 있고 협의 사항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약 완료될 시 공개 범위는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구용 치료제 구매 예산으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168억원이 배정됐고, 내년 정부 예산안에 194억원이 편성돼 있다. 해외에서 3상 임상시험 진행 중인 경구용 치료제는 몰누피라비르, AT-527, PF-07321332 등이 있다.

질병청은 "단가, 물량 등 품목의 구체적 내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총액예산을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 구매에 대해 한정해 편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정부는 머크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로슈사와도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러 제약사 제품을 분산 구매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이 현재와 같은 확진자 수가 아닌 치명률 위주, 일명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려면 백신 접종률과 함께 경구용 치료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