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하루 앞둔 8일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플랫폼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흘러나온 영향으로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급락하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모두 12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43포인트(0.77%) 하락한 3162.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68포인트 낮은 3178.74에 거래를 시장해 오전 한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내 힘이 빠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확대되며 지수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20억원 어치와 118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214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392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갑석·이동주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인터넷플랫폼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금융 플랫폼의 금융상품 소개를 광고가 아닌 중개로 봐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해석이 나온 영향으로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7.87%와 10.06% 급락했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ㅁ고 중에서는 LG전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기아, SK하이닉스는 상승했다.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했다. 특희 의료정밀이 5% 가깝게 빠졌으며 의약품, 전기가스업, 건설업, 은행 등의 낙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보험, 철강·금속, 금융업 등은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21포인트(1.63%) 하락한 1037.22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94억원 어치와 1448억원 어치를 팔았고, 개인만 3319억원 어치를 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천보 등 이차전지 소재기업만 올랐다. 반면 에이치엘비,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 셀트리온제약,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90원(0.77%) 오른 달러당 116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