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수소委 '코리아 H2서밋' 발족…정의선·최태원 등 참여

입력 2021-09-08 11:00
수정 2021-09-08 17:40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대차와 SK, 포스코 등 15개 기업이 손을 잡았다.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8일 창립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서밋은 현대차 SK 포스코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두산 효성 코오롱 이수그룹 등과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은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업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이번 서밋 출범을 준비해왔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 및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밋은 매년 9월 총회를 열고 관련 주요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면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회원사들은 정기모임을 갖고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3개의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집중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세부 추진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투자에도 앞장선다. 이미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서밋은 매년 상반기 전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도 도모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딜로이트컨설팅이 기조연설을 맡아 다양한 기업들의 협업을 통해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서밋이 중심이 되어 추진해야 할 3대 이니셔티브로 △공동투자를 통한 해외 청정수소 공급기반의 확보 △수소 공급-활용기업간 협력을 통한 효과적이고 신속한 국내 생태계의 조성 △수소가치사슬 전반의 핵심기술 조기 확보를 주문했다.

초대 간사는 서밋의 산파 역할을 맡아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맡았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 기업경쟁력뿐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