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와 키엔스, 무라타제작소가 다음달 1일 처음으로 닛케이225지수에 편입된다. 세 종목은 덩치가 크지만 과거 오사카증권거래소에서 주로 거래된다는 이유로 닛케이225지수에 편입되지 못했었다.
7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자기기업체 무라타제작소는 5.50% 오른 1만300엔, 공장자동화업체 키엔스는 4.78% 오른 7만2570엔, 게임업체 닌텐도는 0.98% 오른 5만568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세 종목이 닛케이225지수에 새로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일 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음달 1일부터 닌텐도와 키엔스, 무라타제작소 등 세 종목이 새로 닛케이225지수에 편입된다고 밝혔다. 세 종목을 대신해 스카이퍼펙트JSAT홀딩스, 닛신보홀딩스, 도쿄제관그룹홀딩스가 각각 빠진다.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기계적 매수가 들어오기 때문에 편입 종목엔 호재다.
키엔스의 시가총액은 16조8846억엔으로 일본 2위다. 닌텐도(7조2602억엔)와 무라타제작소(6조5980억엔)도 각각 16위, 18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럼에도 이 세 종목이 닛케이225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던 건 역사가 있다. 현재 일본증권거래소(JPX)는 2013년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가 경영통합하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닛케이225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종목만 선별해 온 만큼 오사카증권거래소에서 주로 거래되던 종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번에 편입된 세 종목은 모두 본거지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지방에 있다. 경영통합 이후 지수에 오사카 종목을 넣자니 너무 덩치가 커진다는 문제도 있었다. 시총이 큰 종목을 하나 포함시키면 다른 224개 종목에 매도 압력이 높아져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육지책을 짜냈다. 지수 산출 방법을 바꿔 세 종목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각 종목의 지수 내 비중이 1% 내에 머무를 수 있도록 주가계수를 0.1~0.9 곱해 산출하기로 했다. 닌텐도와 키엔스는 0.1, 무라타제작소는 0.8로 정했다. 원래 닛케이225지수는 종목별 주가에 액면가를 반영한 뒤 단순평균을 내 산출했다. 주가가 높은 종목의 지수 편입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