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서명 1위 업체 도큐사인이 하루에만 5% 넘게 오르는 등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언택트 대표주로 각광받았는데, 최근에는 전자서명의 편리함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도큐사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억11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6% 늘었다. 조정 영업이익(주식보상비용,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고 낸 이익)은 9970만달러로 181.8% 증가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비해서도 17.0% 많았다.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3일 도큐사인은 5.26% 오른 310.05달러로 마감했다. 2018년 상장 후 최고가다.
전자서명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본인 인증은 물론 계약서 공증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전자서명법이 시행돼 민간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도큐사인은 최대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이 75%에 달해 2위인 어도비(7%)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는 인도 등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2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전자서명 시장의 침투율(해당 상품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고객 비중)은 6~8%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 도큐사인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높이 점치는 이유다.
도큐사인은 전자서명 서비스 외에 계약서 준비부터 체결 후 관리까지 해주는 ‘디지털 계약 관리(CLM)’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큐사인은 언택트 관련주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극대화됐던 지난 5월 저점(179.5달러) 이후 64% 상승했다”며 “전자서명으로 유입된 고객들이 CLM 서비스를 추가로 사용하며 안정적인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자서명, CLM 시장의 높은 성장 기대감과 도큐사인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며 “고성장 소프트웨어 종목 특성상 주가 변동성은 높으나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