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광운대는 2019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종합형에 선정됐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융합적 의미를 지니고 지역과 대학이 어우러지는 공통의 기반 위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일자리 부족, 지역의 쇠퇴 등 청년과 지역의 여러 문제를 민·관·학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실천적 사업이다. 광운대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단위형 사업을 탄탄하게 진행한 경험이 있다. 박태원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은 “도시재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창업 육성 분야와 지역 연계 분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학과 지역이 함께 자원을 공유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살아 움직이는 창업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30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에서 박 단장을 만났다.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본다면
“광운대 캠퍼스타운은 창업 입주 공간 3곳에 총 3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10여대의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터 등의 장비가 구축된 팹랩(Fab Lab)도 SNK-비타민센터에 마련돼 있다. 해당 공간은 광운대 학생 및 노원구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광운대 캠퍼스타운은 대학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지역 연계 수업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총 18개 수업이 열렸다. 주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주민대학’도 해마다 열리고 있다. 주민공모사업 참가팀이 제안한 ‘도로다이어트’ 제안이 노원구 실제 사업에 반영되고 공모사업에 참여한 지역주민이 전문적인 학술적 지식을 취득하기 위해 광운대 관련 학과인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석사과정 진학하는 사례도 나왔다. 또한 광운로 문화가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며 2018년부터 ‘서울시 동북권 현안 이슈 탐색 및 민·관·산·학 협력적 파트너쉽 구축’을 주제로 동북미래포럼이 4회째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광운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은
“광운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의 강점은 창업 친화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광운대는 IT, 로봇공학, 홀로그램 등 기술 기반 학과와 전문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 영상, 산업 심리, 소프트웨어 융합 등 문화 예술 분야의 인적 자산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청년과 지역민의 활발한 창업이 이뤄지는 기술 융합 캠퍼스타운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광운대 캠퍼스타운의 강점이다. 지리적 이점도 크다. 광운대는 동북권의 지리적 중심지에 있다. 광운대역은 GTX C노선이 정차하는 곳으로 창동·상계와 홍릉 벤처밸리 등 주변 연구개발(R&D)의 중심 거점을 연계할 수 있는 지역이다. 올해 3월 광운대역사 개발사업이 확정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광운대가 종합형으로 선정될 수 있던 비결은
“광운대는 2년 동안 단위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종합형 사업은 단위형부터 이어온 사업을 지속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광운대는 창업 친화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창업 거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런 부분이 종합형 사업에 선정된 비결인 것 같다.”
입주기업은 어떻게 선정하나
“매년 창업경진대회와 입주기업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한다. 해마다 총 30팀의 입주기업을 뽑는다.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수상한 대학부 10팀은 클리닉센터Ⅰ에 입주하고 일반부 10팀은 SNK-비타민센터에 입주한다. 나머지 10팀은 입주기업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한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사업을 소개한다면
“광운대는 창업 단계별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치유하는 주치의 개념으로 창업 공간에 ‘클리닉’이라는 명칭을 도입했다. 클리닉센터Ⅰ(연촌재), 클리닉센터Ⅱ(창업카페), 비타민센터까지 3개 창업 지원 공간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현재 30개의 기업이 입주해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운대 캠퍼스타운은 입주기업과 주민,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창업 멘토링, 창업 세미나 및 포럼, 창업경진대회 등을 꼽을 수 있다.”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비대면 교육 기자재로 특허를 등록한 온라인 교육 전문기업 ‘KS에듀’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KS에듀는 스마트 시퀀스 자동제어회로 트레이닝 시스템 교육키드를 제작하고 있다. 창업 1년만에 2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가상현실 플랫폼 기업인 ‘엑스알텍’도 우수 사례로 꼽힌다. 광운대 RFIC센터에서 기술지원을 받고 캠퍼스타운사업 지원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교육용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자살방지 가상현실 플랫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변호사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주는 변호사들의 놀이터 ‘로이랜드’는 설립과 동시에 서비스 제공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기업이다. 6월 기준 1억2000만원 매출 달성했으며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현장 노동자의 낙상을 예방하는 기업인 ‘세이프레이저’는 지난해 광운대 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았다. 한국전파진흥원 스마트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고 산업안전용품분야 다이렉트 정부조달용품 우수 예비창업 기업에도 선발됐다.”
투자유치와 판로개척을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광운대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입주기업 멘토링과 창업세미나 및 포럼과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입주기업들에 대한 사업자금 연결과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해 사업 현황을 분석하면서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판로개척을 돕고 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도 진행하나
“광운대 캠퍼스타운에서 진행하는 창업 교육은 재학생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대표적으로 소셜벤처 창업 교육이 2020년부터 2년 연속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운 시기라 창업캠프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3D 프린팅 교육,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등 재학생과 노원구 주민들을 위한 교육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지원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광운대 캠퍼스타운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광운대, 노원구청, 시의원, 구의원, 상인연합회장, 주민자치위원장 등 민·관·학 협력 네트워크로 구성된 지역활성화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로환경 정비를 통해 광운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는 ‘광운로 대학문화가로 조성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광운로 상점 간판개선사업’과 서울신용보증재단과의 연대를 통한 지역상가 시설개선과 멘토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창업 친화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년과 지역민의 활발한 창업이 이뤄지는 지역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Stairway to Start-up’, 창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이수한 입주기업을 액셀러레이터와 엔젤투자 등을 통해 실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창업 커뮤니티 확장과 함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선보일 것이다. 광운대 캠퍼스타운이 창동·상계 광운대 역세권 재생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쇠퇴 중인 월계동 지역 재생의 마중물 역할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박태원 광운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2008-현재)
한국도시설계학회 상임이사(2016~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2004~2006)
국무총리실 국정과제평가위원(2015-2017)
국토교통부 중앙건축위원회 심의위원(2013~2015)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위원(2017-2021)
서울시 419사거리 도시재생사업 MP 및 센터장(2017~현재)
한국관광공사 투자개발본부 팀장(2004~2008)
서울대학교 도시계획학 박사(2004)
jinho23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