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제철소 설비투자 초기 단계부터 협력사들로부터 안전 관련 의견을 듣고 이를 투자에 반영해 성과를 내고 있다. 작업자들이 불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부터 추진해 온 ‘협력사 참여형 설비투자 절차’의 중간 성과를 6일 발표했다. 협력사 참여형 설비투자는 포스코가 노후 설비 교체, 설비 신설 등 제철소 설비투자 시 해당 설비를 운영하거나 정비하는 협력사들의 안전 관련 개선 의견을 필수적으로 청취하고 이를 설계 단계에 반영하도록 한 절차다.
포스코는 절차 도입 이후 최근까지 총 97건의 제철소 설비투자 사업에 협력사의 개선 의견을 반영했다. 내년 초 착공 예정인 ‘광양 3·4·5고로 송풍설비 교체사업’은 협력사 의견을 반영해 무거운 물건을 편리하게 옮길 수 있는 장치를 설비 상부에 설치하기로 했다.
상반기에 투자가 완료된 ‘포항 2냉연공장 수처리 냉각탑 분배조 교체 사업’도 협력사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주요 설비를 부식이나 변형이 덜한 스테인리스로 제작했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협소한 정비 공간을 확장하고, 고층 작업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다리와 안전 로프 등을 추가 설치했다.
포스코는 2월 협력사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작업장 안전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설비투자 사업 추진 시 협력사와 함께 안전 개선 사항을 지속 발굴해 투자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