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작은 토지주와 건물주들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플래너’로 거듭나는 게 목표입니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가 찾는 웨딩플래너처럼 말이죠.”
서태양 친친디산업개발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친친디산업개발은 부동산 자산관리 및 개발대행 컨설팅업체다. ‘친친디’라는 이름은 ‘친절한 친환경 디자인하우스’를 뜻한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서 대표는 방송작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작가 출신인 그가 부동산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상속받은 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양평 땅에 주택 단지를 짓는 동안 재산 압류가 들어오는 등 ‘집 짓다가 10년 늙는다’는 말을 체감했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사업을 시작해 믿을 만한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나 전문가들을 찾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의 모든 단계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판단해 친친디산업개발을 창업했다”고 했다.
친친디산업개발은 전문성이 부족한 토지주와 건축주를 대신해 예산·기획·설계·시공 등의 개발 과정을 조율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서비스의 핵심은 우수한 인력이다. 오랜 경험을 갖춘 검증된 부동산자산관리(PM)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직접 고용한 변호사, 세무사, 건축사, 공인중개사 등으로 팀을 구성해 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서 진행한 ‘꼬마빌딩’ 개발 사업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그는 “지난해 70대 건축주가 꼬마빌딩을 짓겠다고 컨설팅을 요청했다”며 “노령인 건축주를 대신해 자금조달, 설계자 및 시공사 선정 등 전 과정을 꼼꼼하게 조율했다”고 했다. 강원 양양의 빈 땅에 리조트를 개발하는 사업을 제안해 토지주가 목표한 금액보다 50억원 비싼 가격에 토지를 매도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앞으로 ‘도시재생’이 본격화하면 친친디산업개발을 찾는 소규모 토지주와 건축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서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대형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꼬마빌딩, 빌라 등 소규모 부동산 시장에서도 자산관리 및 개발대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친친디산업개발의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부동산 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