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주가 간만에 뜀박질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된 각국의 5G 투자가 재개 조짐을 보여서다. 증권가에선 실적 반등세가 뚜렷한 종목 위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6일 케이엠더블유는 전 거래일 대비 7.02% 오른 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에이스테크도 5.74% 뛴 1만9350원에, 오이솔루션은 4.36% 상승한 4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산네트웍스와 RFHIC 역시 각각 3.20%, 1.50% 올라 8720원, 3만39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모두 5G 장비주로 묶이는 종목들이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으니 눈에 띄는 상승세다.
5G 장비 투자가 다시 재개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등에 힘입어 5G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코로나를 이유로 지난해 통신사들이 설비투자를 미룬 탓에 투자 유인이 높아져서다. 여기에 5G 스마트폰인 애플의 아이폰13 출시도 예정돼 있어 5G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비싼 통신요금을 받고 있는 통신사들이 품질 문제 개선에는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5G 장비 투자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해외 통신사들도 앞다퉈 5G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는 영국 보다폰의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5G 장비를 수주한 삼성전자는 이를 제조하기 위해 부품의 절반가량을 국내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국내 5G 장비업체에는 호재다.
증권가에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장비주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5G 투자 지연으로 기대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다”며 “올해는 실적에 대한 가시성과 신뢰성이 높은 업체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가레인과 RFHIC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