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드라마 'D.P.' 시청 인증…이재명 이어 홍준표까지

입력 2021-09-06 14:58
수정 2021-09-06 15:13

군대 내 부조리를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모병제로의 전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바꾸겠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봤다. 군내 가혹행위를 주제로 다룬 드라마인데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기 때문에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며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8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국방 부문은 4군 체제로 군을 개편하고 미래 전자전 시대에 걸맞게 모병제와 지원병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그래서 일당백의 강군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며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됐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공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드라마 'D.P.'를 일정을 마친 뒤 단숨에 여섯 편 시청을 마쳤다"며 "아시다시피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 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가 있다면 저의 경험은 40년 전이고 드라마는 불과 몇 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야만의 역사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돼 왔던 적폐 중에 적폐"라고 적었다.

그는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며 "악습은 그렇게 소리 없이 이어져 왔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뭐라도 해야지'라는 드라마의 주제 의식을 담은 등장인물들의 대사 한마디가 저릿하다"며 "가장 절박한 순간 함께하지 못했던 '공범'으로서의 죄스러움도 고스란히 삼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혹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며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 반드시 바꾸겠다. 청년들께 미안하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보이겠다. 그때서야 비로소 청년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의원은 저체중, 근시 등으로 인해 방위병으로 복무했다. 이 지사는 초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 다니다가 기계에 왼팔을 다쳐 병역 의무를 면제 받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