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던 연쇄 살인범 강윤성(56)이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르기 전, 강 씨가 타던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내부 수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차량 뒷좌석에는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절단기와 흉기가 있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오전 9시 12분께 경찰은 보호 관찰관으로부터 '피의자의 차량이 서울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경찰은 강 씨가 빌려 타던 제네시스 G80 차량을 발견했지만, 내부 수색은 하지 않고 인근 CCTV 영상 확인 등 주변 수색 활동에 주력했다. 이때는 강 씨가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르기 18시간 전이다.
이어 경찰은 렌터카 명의를 빌려준 강 씨의 지인 A 씨에게 차량을 넘겼다. A 씨는 차량 내부에서 절단기와 흉기 등을 발견했고, 이를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차량을 발견하고도 현장에서 철저한 내부수색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아쉬움은 있다"며 "당시에는 강력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자살의심자로 신고된 피의자의 신병 확보와 행적 확인에 주력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 씨는 이날 오후 두 번째 피해 여성에게 연락한 뒤 다음 날 29일 오전 3시께 살해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미흡한 초기 대응 탓에 두 번째 살인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