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급감…삼성 1위·애플 4위

입력 2021-09-03 10:30
수정 2021-09-03 10:31

올해 2분기(4월~6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직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제조사의 생산 기지가 밀집한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진 탓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700만 대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 급감한 수치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든 건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5850만 대를 생산하며 글로벌 제조사 중 출하량 1위(시장점유율 19%)를 차지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해선 23.5%나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와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향후 삼성은 타 제조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인 전통적 비성수기 2분기에 출하량 기준 4위(시장점유율 13.7%)로 떨어졌다. 이 기간 애플 아이폰 생산량은 4200만 대로 전 분기보다 22.2% 급감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은 3분기 아이폰13이 출시하며 다시 2위 자리로 오를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생산 측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비해 출하량 감소가 미비했다. 출하량 기준 공동 2위를 기록한 중국 오포와 샤오미는 4950만대를 출하했다. 각각 전 분기 대비 6.6%, 2% 감소한 수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80%, 70% 급증하 ㄴ수치다. 5위를 기록한 비보는 3400만 대를 생산했다.

트렌드포스는 "샤오미와 오포의 최근 스마트폰 사업 호조는 중국 제조사 화웨이의 공백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회복세에 기인했다"며 "이 두 브랜드는 향후 1위 삼성전자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샤오미가 오포가 중저가 브랜드 ‘레드미’, ‘리얼미’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