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엔 OO주 뜬다는데…올해도 여전할까

입력 2021-09-03 09:18
수정 2021-09-03 11:10


2010년부터 매년 9월마다 반도체, 조선, 미디어·교육, 소프트웨어, 자동차, 에너지 업종의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를 아웃퍼폼(시장 평균 수익률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9월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강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말 소비시즌에 대비한 재고축적 수요 유입이 가시화되면서 강세장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코스피지수는 3080~3270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는 저점을 확인하고 이후 방향성을 잡아가는 국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의 기회라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고축적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미국 제조업 경기회복→글로벌 교역 개선→한국 수출 모멘텀 강화→한국 기업이익 개선, 전망치 상향조정→코스피 상승 모멘텀 강화 및 상승여력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 재개될 수 있다"며 "올해 가을 코스피는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상승추세를 전개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비확대 기대와 재고축적 수요가 맞물리며 경기민감주 강세가 뚜렷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매년 9월에는 반도체, 조선, 미디어·교육, 인터넷, 자동차 업종 등이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는 2010년 이후 각각 81.8%, 90.9%의 확률로 상승했다. 이달 매크로 변수로 인한 계절성과 원화 강세국면에서 시장을 주도한 업종을 보면 반도체, 자동차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반도체 업종은 8월 10~13일 급락 기간 동안 시가총액 43조13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단기간에 업황, 실적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을 반영했다. 단기 하락속도, 강도 또한 금융위기 이후(코로나19 팬데믹 제외) 가장 빠르고 강했다. 그러나 이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회복 기대,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다시금 상승추세를 만들어간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장기간 코스피 대비 상대적 부진이 이어져 온데 따른 가격·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 부각되고 있다"며 "불확실성 완화만으로도 충분히 반등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에서 벗어나 중장기 상승추세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2022년 실적 기대감 재유입과 원·달러 환율의 하락추세라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와 원·달러 환율이 변하면 현재의 악순환의 고리가 선순환의 고리로 전환될 것"이라며 "반도체, 코스피 실적 전망과 원·달러 환율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 매매에 집중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 1차적으로 주목해야 할 업종은 단기 낙폭과대 업종이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는 단기 낙폭과대주이자 장기 소외주로 올해 연말로 갈수록 주가 정상화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까지 상대적 강세를 보여왔던 시클리컬, 금융주를 따라가기보다 실적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2차 전지, 인터넷의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비중이 큰폭으로 레벨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도체 매력도는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