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형제 친할머니 살해 사건 …표창원 "품행장애 주목해야"

입력 2021-09-03 20:01
수정 2021-09-03 20:02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10대 형제가 70대 친할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에 대해 "주목하는 포인트는 '품행장애'라고 말했다.

표창원은 3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방송에서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진단은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내려진다. 그 이하 연령 청소년에게는 아직까지 인격형성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행동이나 인식, 태도, 정서,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품행장애'라는 진단을 많이 내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할머니를 살해한 행동뿐 아니라 학교에서의 문제 '퇴학' 등 여러가지를 종합하면 품행장애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범행 이유로 할머니가 잔소리, 심부름을 많이 시킨다고 했는데 이것을 범죄심리학적으로 흔히 촉발요인, 트리거라고 한다. 이것이 과연 원인이냐,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살인 행위에 대한 본질적인 원인은 이 형제 내면의 문제, 이상성격 인격의 문제라고 봐야하고, 그것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가 품행장애"라고 덧붙였다.

표창원은 품행장애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규범을 준수하지 못하고, 특히 학교 같은 곳에서 지켜야 할 룰이나 규칙을 지키지 못하거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품행장애에 동반되는 것이 정서장애, 기분장애다.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해 하거나 화를 내거나 분을 못 참는다든지 이런 것들이 포함된 것이 품행장애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두 형제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살 위인 형이 주로 모든 것을 리드해나가고 동생은 따라 가는 형태 관계일 수 있다. 이 사건 같은 경우 그렇다면 처음 맡겨질 때부터 형이 동생에 대해 많은 것을 리드하고 동생은 따라하고 이런 관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손가정에 대한 편견은 절대 가져선 안된다. 조손가정이라서가 아니라 친부모와 함께 살더라도 아이들에게 필요한 양육환경과 애정, 관심, 교육들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사회가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