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서 빠르게 번지는 '뮤 변이', 국내서 3건 첫 확인…방역 비상

입력 2021-09-03 17:48
수정 2021-09-04 00:30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뮤(Mu)’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첫 발생지인 남미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세 건의 뮤 변이 해외 유입 사례가 확인됐으며, 국내 지역 발생은 아직 없다”고 발표했다.

뮤 변이 감염자 3명은 멕시코와 미국, 콜롬비아에서 각각 들어온 입국자로 파악됐다. 입국 시점은 멕시코발 입국자가 지난 5월, 미국이 6월, 콜롬비아가 7월이다. 멕시코발 입국자는 5월 말, 미국과 콜롬비아발 입국자는 7월 초 확진 판정을 받았다.

뮤 변이는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남미와 유럽, 미국 등 40여 개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2명의 뮤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주간보고서를 통해 B.1.621 변이 바이러스를 뮤 변이로 명명하고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WHO는 뮤 변이가 주요 변이(알파, 베타, 감마, 델타형)와 동일한 변이 부위가 있어 향후 전파력이 증가하거나 면역회피 능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뮤 변이가 강한 전파력을 지닌 변이 바이러스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뮤 변이의 세계 발생률은 0.1% 미만으로 아직 낮다. 하지만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남미 지역에선 확산세가 빠르다. 콜롬비아의 경우 뮤 변이 감염비율이 전체 확진자의 39%에 이른다. 에콰도르도 13%로 높은 수준이다.

뮤 변이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기우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국민에게 즉각적인 위협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정부는 다음주 진행되는 18~49세 대상 접종에 모더나 백신도 활용하기로 했다. 이 연령대의 대부분은 화이자를 맞지만 50대에 모더나 접종을 시행 중인 의료기관에서 18~49세 접종에 모더나도 사용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백신별 배송 시기, 당일 접종 기관의 백신 보유 상황 등에 따라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