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부른 70년대 스타 이수미, 폐암 투병 중 별세

입력 2021-09-03 11:03
수정 2021-09-03 11:25

70년대 '여고시절' 등을 히트시킨 인기 가수 이수미(본명 이화자)가 폐암 투병 중 사망했다. 향년 69세.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이수미는 지난해 말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52년 1월 25일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목포여고를 재학하던 중 '목포KBS 노래자랑대회'에 출연해 5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가수로 데뷔한 것은 1969년이다. 본명 이화자로 '당신은 갔어도'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이후 예명인 이수미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고, 1970년 '때늦은 후회지만', 1971년 '밤에 우는 새'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1972년 발매한 '여고시절'이 큰 인기를 얻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여고시절'로 MBC 10대 가수상과 TBC 7대 가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고시절' 외에도 '내 곁에 있어 주', '방울새', '사랑의 의지', '두고 온 고향', '오로지' 등의 대표곡을 탄생시키며, 1975년도에도 MBC 10대 가수상과 TBC 최고 여자가수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1973년 8월 대천 해수욕장 피습 사건, 1983년 사회정화운동으로 인한 활동 금지 등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그는 2003년 '또 다른 세상에서'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고인의 음악 열정은 투병 중에도 식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신곡 '별이 빛나는 이 밤에'를 발표하며 노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대한가수협회 이사와 감사직을 수행하며 가수들의 권익을 위해 힘쓰기도 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11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