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바이오디젤 전문기업인 단석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차세대 바이오오일 생산공장을 세운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해 친환경 석유화학 제품의 종류와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2일 경기 시흥시 단석산업 본사에서 ‘수소화식물성오일(HVO)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내년 1분기 본계약을 맺고 2024년 생산공장을 완공하기로 했다. 국내에 HVO 공장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VO는 폐식용유, 팜부산물 등의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오일이다. 저온에서도 얼지 않아 차량용은 물론 항공유와 석유화학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차량용 바이오디젤이 1세대라면, HVO는 기술적으로 발전한 2세대 바이오 연료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지난해 600만t 규모에서 2025년 3000만t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HVO 사업을 내재화해 바이오 SAP(고흡수성수지)·ABS(고부가합성수지)·PVC(폴리염화비닐) 등의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LG화학은 친환경 바이오 제품 포트폴리오를 연내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세대 바이오디젤 관련 역량을 갖춘 단석산업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HVO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 제품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