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株는 지금 '반등중'

입력 2021-09-02 17:53
수정 2021-09-03 01:44
카지노 관련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가 지난달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것이 기대를 키우고 있다.

2일 강원랜드는 1.25% 오른 2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파라다이스(2.05%), GKL(3.19%) 등 카지노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관련주로 꼽히는 대한항공(-0.80%), 모두투어(0.00%), 호텔신라(0.11%) 등은 지지부진했다.

카지노주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조정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3일부터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이날까지 9거래일 동안 강원랜드(12.06%), 파라다이스(15.28%), GKL(11.76%) 모두 10% 이상 올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낙폭에 대한 반발로 기술적 반등이 일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파라다이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카지노 매출을 발표한 것도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0% 증가한 59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2월(641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홀드율(고객이 게임에서 잃은 금액의 비율) 변동성에 의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통상 홀드율이 높은 달, 즉 고객이 카지노에서 돈을 많이 잃은 경우 카지노 업체 매출이 증가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7월 홀드율이 3.4%에 불과했지만 8월에는 31.5%로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이후 전체 고객 수가 줄어 홀드율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고객 수가 증가한 것은 아닌 만큼 9월 매출이 어떨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카지노주 가운데 내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는 외국인 출입국이 자유로워져야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국인 전용 카지노는 10월 말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관련주 가운데 유일하게 2분기 흑자를 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