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이 가족과 산책하던 중 만취한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여름 밤 4인 가족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20대 주취 폭력 여성을 엄벌해달라'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에 따르면 청원인 A 씨의 가족은 지난 7월 30일 22시 50분께 서울시 성동구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운동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A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만취한 여성 B 씨가 가족에게 다가와 미성년자인 아들에게 본인이 마시던 맥주캔을 내밀며 음주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거부하자 B 씨는 중학생인 A 씨 아들의 뺨을 한 차례 가격했다. A 씨 가족들이 항의하자 B 씨는 욕설을 내뱉으며 A 씨의 뺨도 때렸다고.
이후 B 씨는 "전 갈게요"라며 도주를 시도했고, 도망가는 B 씨를 붙잡자 또 욕설을 퍼부었다고 A 씨는 설명했다.
A 씨는 B 씨가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강제로 벗기고 머리, 엉덩이, 허벅지 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구타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도착 후 A 씨가 어떤 추행도 없었다는 취지로 말하자 B 씨는 "추행 했어"라고 말했다고 했다.
경찰은 B 씨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A 씨는 "고교 입시를 준비 중인 아들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은 당시 상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B 씨는 젊은 20대 여성임과 동시에 현행범 주취 폭력자다. 보호와 관찰이 필요한 유아기 아동이 아닌 충분히 스스로 사고가 가능하고 권리와 책임을 지닌 성인"이라고 호소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