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면서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올렸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3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연 0.1~0.3%포인트 올린다. 거치식예금(정기예금)은 최고 연 0.2%포인트 오르며, 적립식예금(적금)은 최고 연 0.3%포인트 오르게 된다.
거치식예금의 대표 상품인 고단위플러스(금리확정형) 정기예금은 가입기간 6개월 이상 1년 미만의 경우 연 0.4%에서 0.6%로 기본금리가 0.2%포인트 오른다. 가입기간이 3년일 경우엔 연 0.75%에서 0.9%로 금리가 0.15%포인트 상승한다. 적립식예금 대표 상품인 하나원큐 적금의 경우 가입기간 1년 기본금리가 0.7%에서 1.0%로 0.3%포인트 오른다. 정기적금은 가입기간 6개월 이상 1년 미만인 경우 연 0.45%에서 0.7%로, 가입기간이 3년인 경우 연 0.75%에서 1.0%로 기준금리가 각각 0.25%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연 0.10~0.30%포인트 올렸다. 정기예금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0.40%에서 0.65%로 △1년 이상 2년 미만은 0.50%에서 0.75%로 각각 0.25%포인트씩 상승했다. 정기적금의 경우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0.50%에서 0.80%로, △1년 이상 2년 미만은 0.70%에서 1.00%로 각각 0.30%포인트 올랐다.
NH농협은행도 전날부터 예금 상품별 금리를 0.05~0.2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달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면서 가입기간 1년 기준 금리는 1.20%에서 1.40%로 조정됐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30일부터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25~0.30%포인트 올렸다. 대표 상품인 1년 기준 금리는 0.60%에서 0.85%로 올랐으며, 가입기간 2년 이상일 경우엔 0.3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은행의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385조712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달 25일(380조1962억원)과 비교하면 6일만에 4조875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은 저축은행 업계로도 옮겨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날 수신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상된 금리는 3일부터 적용한다. 정기예금, 자유적립예금, SBI스페셜정기예금, ISA정기예금, 사이다뱅크 수신상품 등 상품의 금리가 일제히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 금리는 연 최대 2.60%로 인상된다. 이는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를 기준으로 국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저금리시대에 고객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금리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