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 불순 및 부정출혈 등의 이상 반응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월경 장애와 백신과의 인과성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접종 후 월경 문제 부정출혈 등 생리 이상 반응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보고는 있으나 여기에 대한 인과성이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금까지 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들어온 월경 장애 관련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신고는 총 18건이다.
조 반장은 "생리에 대한 이상은 일반인,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분에게도 일단 흔히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 피로, 갑상선질환, 자궁근종과 여러 약물반응 등 유발시킬 수 있는 원인이 다양하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예기치 않은 질 출혈이 있거나 그 양이 매우 많고 장기간 지속된다면 의료진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추진단에서는 월경 이상 관련 국외 문헌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상반응도 감시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신고할 때 '월경 이상'을 항목으로 넣을지에 대해서는 "'기타'를 선택하고 기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타'란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홈페이지에 '기타'에 대한 부분이 빠진 것을 알고 지금 전산 작업에서 보완 중이다. 빠른 시일 안에 신고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월경 장애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성 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여성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아닌데도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 병원에 가면 피임약을 처방해주거나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말만 들을 뿐, 코로나19 부작용으로 인정받기는커녕 신고조차 받아주지 않아 답답한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