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디펜딩 챔피언 ‘불나방’과 최약체에서 리그전 4강 진출까지 각본없는 드라마를 썼던 ‘구척장신’의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이변없이 ‘불나방’이 승리할 것인가, 상승세를 탄 ‘구척장신’이 반전을 만들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경기 초반 서동주가 골대 맞고 흐른 볼을 그대로 슈팅해 선제골을 획득, 불나방이 기선을 잡았다.
‘구척장신’ 이현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호흡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한혜진을 대신해 종횡무진 필드를 뛰어 다니며 역습을 노렸다.
한혜진은 "눈물이 났다. 저 때문에"라며 코로나19로 열흘 간 연습을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잘 못하겠더라. 사실 호흡이 6~70% 밖에 안 올라온다. 예전과는 컨디션이 다르고 잘 못 뛰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팀의 동점 상황에서 시작된 후반전은 ‘불나방’의 세트 플레이와 ‘구척장신’의 철벽 수비로 경기가 한층 더 흥미진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박선영의 핸드볼이 선언되고 ‘구척장신’은 절호의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이현이가 골대를 향해 직접 프리킥을 날렸으나 공이 신효범의 얼굴에 맞고 튕겨나오면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세트 플레이에 집중했던 ‘불나방’은 박선영이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빈틈을 파고들어 추가골을 성공, 2대 1을 만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3분이 남은 상황에서 ‘구척장신’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역습을 노렸다. 차수민은 박선영의 공에 두 번이나 복부에 맞아 쓰러지는가 하면, 이현이는 다리에 쥐가 나도 “내가 빠지면 누가 뛰냐”라며 바로 일어나 감동을 안겨주었다.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던 ‘구척장신’은 수비를 하던 차수민을 맞고 자책골이 터지는 바람에 3:1로 ‘불나방’에 결승전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디펜딩 챔피언 ‘불나방’은 결국 이변없이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구멍에서 에이스로 등극한 ‘구척장신’ 이현이는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구척장신’은 서로를 안아주고 위로했다. 이로써 결승전은 ‘불나방’과 ‘국대 패밀리’가 맞붙고 3,4위전은 최진철 감독의 현 팀인 ‘월드 클래쓰’와 전 팀인 ‘구척장신’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최진철 감독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날, MVP는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불나방’에 승리의 기운을 안겨준 박선영에게 돌아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