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2025년부터 전기차로만 나온다…파격 승부수

입력 2021-09-02 12:46
수정 2021-09-02 13:49

제네시스가 2035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하이브리드카를 건너뛰고 전기차로 본격 전동화에 나선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기로 했다. 배터리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 전기차를 내놔 2030년까지 총 8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7월 출시한 G80 전기차를 비롯해 올해 2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내년 제네시스가 GV70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장재훈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은 2일 온라인으로 공개된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 영상에서 제네시스의 '듀얼 전동화' 전략을 소개한 뒤 "2025년부터 제네시스의 모든 신차들을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연료전지 기반과 배터리 기반의 '투트랙 전기차' 전략으로 미래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뜻이다.

장 사장은 "수소 전기차는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궁극의 친환경 차량이다. 수소·배터리 전기차를 통해 완전한 전동화 시대를 이끌 것"이라며 2035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2030년까지 총 8개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 전기차 판매 규모를 갖춘 100% 탄소 배출 제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지난 7월 브랜드 첫 전기차 'G80 Electrified'를 선보였다. 기존 G80 내연기관차의 파생 모델이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전용 전기차 GV60은 연내 출시된다. 제네시스가 2030년까지 출시할 총 8종의 전기차 라인업 중 2종에 해당하며, 나머지 6종은 순차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출시 차종이 이날 언급된 2030년까지 출시 예고된 8종 모델에 포함되는지 확실치 않다"고 귀띔했다. 내년에는 GV70 전기차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제네시스는 특허청에 eG80, eGV70, eGV80, eG90 등 향후 출시될 전기차로 추정되는 차량 상표권을 국내외에 등록하며 전동화 라인업 확대 기반을 닦았다. 이중 G80 전기차인 'eG80'은 올해 이미 출시됐다. 지난 3월에는 전기차 기반 GT 쿠페 콘셉트카 '엑스'도 최초 공개했다.

엑스 양산 계획에 대해선 현대차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다만 E-GMP 플랫폼 기반으로 내년 양산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는 스포티함으로 무장한 쿠페형 전기 콘셉트카로 젊은 수요층을 공략해 고객층을 늘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공개한 영상에도 '엑스' 콘셉트카 모습이 담겼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부사장은 "엑스 콘셉트카의 경우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 우아함을 가장 최근에 구현한 모델"이라며 "다만 제네시스의 포부는 단순히 아름다운 걸작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더욱 독창적이고 진보된 경험을 디자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이날 △B필러가 사라지고, 앞뒤 차문이 서로 마주보고 반대 방향으로 활짝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Stage Door) △좌석이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Swivel Seat) △운전자를 맞이하고 감싸는 무드 조명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온열시스템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현장감 있는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 콘셉트를 선보였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은 고객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완벽한 플랫폼으로 고객 감각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아키텍처는 대담한 기술과 놀라운 디자인을 통합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들에게 따뜻한 정성과 정교한 배려가 깃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