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약 20년 만에 철수한다.
DHC코리아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몰은 오는 15일 오후 2시까지만 운영된다. 마일리지 역시 이날 오후 2시 이후엔 사용할 수 없다.
DHC는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의 '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이 일었다. 지난해 11월 요시다 회장은 자신의 명의로 DHC 홈페이지에 건강보조식 경쟁사인 산토리를 거론하며 "산토리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 계열 일본인이어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썼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표현이다. 그러면서 "DHC는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고 했다.
요시다 회장은 2016년 2월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 코너에 올린 메시지에서도 재일 한국인을 '사이비 일본인'이라고 칭하고 "모국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쓰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8월 DHC TV에 출연한 극우 성향 인사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다", "조센징",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했다"는 식의 혐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