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농축산물 소비가 '농촌의 희망'

입력 2021-09-01 17:43
수정 2021-09-02 10:20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가고 제법 서늘한 가을이 우리 곁으로 깊숙이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덧 추석을 보름 남짓 앞두고 있다.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이 변덕스럽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옷깃 속으로 스며드는 바람에서부터 느껴지는 절기의 변화가 신비롭기만 하다. 한 해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눈 24절기는 씨를 뿌리고 추수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알려주는 농사의 달력 역할도 한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농부는 어김없이 절기에 맞춰 수확의 계절을 위해 정성을 쏟는다.

농사는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특히 농번기에는 ‘고양이 손도 빌린다’고 할 정도로 일손이 부족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겨울 한파에 이어 올봄 저온현상, 여름철의 기록적인 폭염 등 잇단 기상이변까지 계속돼 우리 농촌은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이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 이처럼 가을에 수확하는 농산물은 우리 농촌의 흙과 바람, 햇살에 농업인의 땀이 더해져 알알이 맺힌 결실인 것이다.

코로나19가 사회의 모든 풍경을 바꿔 놓으면서 명절을 지내는 모습 역시 전과 같을 수 없지만,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은 잊지 않기 바란다. 부모님과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한 햇과일과 제철 농산물, 한우 등 우리 농축산물로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처럼 좋은 음식은 약이 된다. 추석을 맞아 우리 농축산물을 많이 소비함으로써 면역력도 키우고 우리 농촌에도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농협은 국민 여러분의 풍성한 명절을 위해 올 추석 농축산물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석 전까지 농축산물 수급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주요 성수품의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농산물은 계약재배 물량을 평상시보다 최대 3배, 축산물은 농협공판장 도축물량을 최대 1.4배까지 확대하는 등 공급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중소과로 구성된 알뜰과일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비대면 소비 활성화와 미귀성객 증가에 따라 농협 온라인몰인 농협몰과 라이블리(LYVLY)에 추석명절 기획관을 마련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하나로마트에서는 이달 6일부터 20일까지 농축산물, 제수용품, 추석 선물세트 등 1600여 개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우리 농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농협의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유통기한 등 식품안전 특별점검을 할 예정이다.

농작물을 수확하고 일 년 중 가장 큰 달이 뜨는 추석 무렵은 만물이 풍요로운 시기다. 우리 민족은 매년 추석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제철을 맞은 색색의 과일을 비롯해 햅쌀로 빚은 송편 등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따뜻한 정을 나눠 왔다. 작년에 이어 올 추석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분이 많겠지만 우리 농축산물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는 명절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