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에 사는 박민아 씨(26)는 요즘 한국조폐공사의 스마트폰 앱인 ‘착(chak)’을 자주 이용한다. 착에서 청년수당을 받고 지역상품권을 구입한다. 착과 연계된 공공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시킨다. 박씨는 “주위의 친구들도 착 앱을 많이 쓴다”며 “지역 주민의 생활 도우미로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의 모바일 상품권 발행·관리 플랫폼 착 서비스가 전국 각 시·군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조폐공사는 2019년 경기 시흥과 성남, 전북 군산 등 다섯 곳에서 시작한 착 서비스가 이달 현재 총 70여 곳(도입 예정 포함)으로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도입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말 기준 37곳이었고, 올 들어 확산세가 더욱 빨라진 것이다.
착은 지역상품권 판매뿐 아니라 각 지자체 복지수당 지급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청년 및 아동수당, 농·어민수당 등 각종 복지수당을 지급 대상자에게 앱으로 간편하게 전달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복지수당 중복 수급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조폐공사는 설명했다.
누적 가입자와 가맹점 수는 올 상반기 기준 각각 110만 명과 27만여 곳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상품권 누적 구매액도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착을 통해 각 지자체가 지급한 각종 정책수당 누적 지급액은 900억원에 이른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행정비용 감축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며 “각종 정책수당도 클릭 한 번으로 지급할 수 있어 지자체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착 부가서비스를 확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쇼핑몰과 제휴해 지역 농수산물과 특산품,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시키고 있다. 착을 이용해 공공배달앱을 활용하는 지자체는 강원 원주 등 20여 곳에 달한다.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착을 더욱 활성화해 지역 주민을 돕고 행정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올해 조폐공사 창립 70주년을 맞아 디지털 공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