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페트병 15개로 티셔츠 만든다"

입력 2021-09-01 18:05
수정 2021-09-02 01:36
친환경 섬유 전문기업 건백은 투명 페트병 15개를 녹여 성인 남성용 반팔 티셔츠 한 벌을 만든다. 이 회사 박경택 대표는 “나이키, 아디다스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의류업체들이 2025년까지 100% 친환경 섬유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며 “친환경 섬유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섬유산업연합회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섬유산업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 2021’에선 이 같은 친환경 섬유제품이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친환경 섬유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외 중소·중견기업 221개사가 참가했다.

유기농 면 생산 전문기업 케이준컴퍼니는 친환경 공법으로 목화 솜을 가공하는 기업이다. 강성문 케이준컴퍼니 대표는 “목화를 가공할 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각종 화학약품이 대량으로 들어간다”며 “친환경 유기농 면은 이런 화학약품 없이 면사를 뽑아낸다”고 했다. 그는 “기존 공법으로 만들어진 제품과 비교해 ㎏당 약 7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비싸지만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인해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면사 제조 기업 대농은 유칼립투스 나무 등에서 채취한 성분을 활용해 생분해 섬유 라이오셀을 만든다. 라이오셀은 목재를 잘게 쪼개 물과 섞어 펄프로 만든 뒤 핵심 성분을 추출해 제조한다. 공정에 투입된 물은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바나나 성분을 추출해 섬유를 만드는 아트임팩트, 사탕수수·사탕무·옥수수 성분으로 섬유를 만드는 코레쉬텍, 한지로 섬유를 만드는 지리산한지 등도 참가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