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끊고 잠적 12일째…장흥 성범죄자 마창진 '공개수배'

입력 2021-09-01 17:39
수정 2021-09-01 17:40

전남 장흥에서 50대 성범죄자가 위치추전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한 지 12일이 지났지만 행적이 오리무중이다.

앞서 서울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한 50대 성범죄자가 여성 2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광주보호관찰소와 전남 장흥경찰서는 1일 전자발찌를 절단하고 달아난 마창진(50)에 대해 전국 수배령을 내렸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49분께 보호관찰소로부터 전남 장흥에 거주하던 마 씨의 전자발찌가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마 씨는 이날 오후 2시10분께 집에서 나와 2시35분께 전자발찌를 훼손해 버린 뒤 평소 타고 다니던 지인의 차를 몰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발찌가 발견된 장소에서 10여㎞ 떨어진 곳에서 마 씨가 타고 다니던 차량이 발견된 것과 관련 경찰은 그가 야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인근 영암, 화순, 나주, 광주 방면을 중심으로 추적에 나섰지만 12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공개된 수배 전단에 따르면 마 씨는 키 167㎝, 몸무게 56㎏의 왜소한 체격에 팔자걸음이 특징이다. 도주 당일 파간색 가로 줄무늬 셔츠에 검은 바지, 흰색 바탕에 검정 줄무늬 운동화를 착용했고, 주황색 계통의 배낭 방을 소지했다.

또 도주 당일 페트병 소주와 초콜릿을 구매했고, 던힐 파인컷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 씨는 2011년 청소년 2명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생활해 온 마 씨는 지난달 말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고, 마 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 시점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 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는 등 경찰 조사를 앞둔 마 씨가 압박감을 느끼고 도주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신변 보호를 하는 동시에 마 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