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불거진 '보은인사' 의혹에 대해 "(성남시장 시절) 저와 성남에서 같이 일했거나 캠프에 참여한 사람이 역량이나 자격이 되면 쓸 수 있다"며 "자격이 되는 사람 쓰는 게 왜 문제인가"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1일 경기도의회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민생당 소속인 김지나 도의원의 인사 관련 지적에 이같이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인사에) 어긋난 부분에 대해 구체적 팩트를 말하면 수정하고 고치겠는데 그냥 '성남사람이다'라고 문제 삼는다. 성남사람이라는 게 뭐가 문제가 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 상황을 가정한듯 "제가 다른 일을 맡았을 때 경기도에 유능한 사람을 심사하고도 '경기도 아는 사람은 빼'라고 하면 안될 것"이라며 "관계있는 사람이 문제가 되면서 '보은인사'라는 말이 나오는데, 제가 은혜를 입어야 보은하지 서로 아는 게 은혜인가"라고 했다.
이날 이 지사 면전에서 '보은인사' 논란을 꺼낸 김 의원은 경기주택도시공사 본부장 인사 관련 의혹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된 경기도 공공기관 '보은인사 90명 리스트' 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연이 계속되면 이게 정말 우연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에 "잘한 인사는 내 편이냐 니 편이냐를 가리지 말고 능력이 있는지, 자질이 되는지, 기준에 부합하는지, 합법적 절차로 공정하게 채용했는지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수없이 많은 공무원 인사, 산하기관 인사를 지휘했는데 결론은 도정에 대한 도민 만족도가 높다. 인사가 그렇게 엉망진창이면 이런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