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01일(11: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임플란트 등 인체조직이식재 개발업체인 한스바이오메드가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선다. 국내에선 사모펀드(PEF)로부터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한편,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의료장비 유통 1위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1일 사모펀드 운용사 노앤파트너스는 한스바이오메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1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스바이오메드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BW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정해진 가격에 발행회사의 신주를 사들일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노광근 노앤파트너스 대표는 "임플란트 등 중국 내 인체조직이식재 시장이 워낙 큰 데다 한스바이오메드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150억원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한스바이오메드의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1999년 설립한 회사로, 인체이식용 피부와 뼈이식재, 실리콘제품 등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8월31일 종가 기준)은 1531억원. 이 회사는 9월말 회계법인으로, 지난해 연매출 800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중국 의료장비 유통 1위 업체인 위고그룹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설립자본금은 총 2억4000만위안(약 430억원)으로, 한스바이오메드와 위고그룹이 50%씩 출자하는 방식이다. 한스바이오메드는 향후 기술가치의 출자를 대가로 합작법인 매출액의 3~5%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한스바이오메드가 손잡기로 한 위고그룹은 중국 전역에 6000여개 병원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의료기기 유통 1위 업체다. 이 회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시장규모(2019년)는 117조원 수준으로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 특히 중국의 인체조직이식재 시장 규모는 한국(약 2000억원)보다 훨씬 큰 4조~6조원대로 추산된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위고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원재료 수급,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빠른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3년에 중국 내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2025년까지 합작법인의 현지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제품들의 중국 인허가 이후 2~3년 내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스바이오메드는 로열티로만 연간 2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