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맞고 대머리" 日 여성, 2차 접종받은 이유

입력 2021-08-31 08:38
수정 2021-08-31 11:40


모더나 백신을 맞은 후 탈모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한 일본의 20대 여성이 2차 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주간포스트는 31일 모더나 1차 접종을 맞고 탈모 부작용을 호소한 여성 A (28)씨가 고민 끝에 2차 접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A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머리카락을 잃은 상태이지만 2차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항체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해서 접종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지난 달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 대머리가 됐다"는 제목으로 자신의 두피 사진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는 "6월 29일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발열도 없었고 팔의 통증만 있었다. 이틀 후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접종 2일 후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이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3일 후엔 욕실의 배수구에 작은 쥐 1마리 크기의 머리카락이 쌓여 있었다"며 "일주일 후엔 원형의 탈모 흔적을 발견했고 점점 크기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14일째부터 가발을 쓰고 직장에 출근했다. 17일째엔 "생애 처음으로 두피에서 바람을 느끼는 체험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A 씨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20대라고 밝혔다. 그는 "피부과 진찰을 받았는데 백신 부작용과 관련성은 알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 받고 치료 중"이라고 했다.

이토 타이스케 하마마츠 의과대학 교수는 "백신과 탈모의 인과성에 대한 연구는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원형탈모증이 발병하거나 악화된 환자 2명을 치료한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형탈모증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어떤 원인으로 면역세포가 폭주해 신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이 나는 면역 반응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코로나 감염 후 탈모증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 백신으로도 유사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백신에 의한 탈모 위험보다 신종 코로나 감염 후 탈모증 악화나 발병 위험이 크므로 백신은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