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김밥 집단 식중독 사태 3주 만에…심진화의 첫마디

입력 2021-08-31 07:38
수정 2021-08-31 08:11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김밥 프랜차이즈 두 매장에서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지 3주 만에 심진화가 심경을 전했다.

심진화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의 사진을 게재하며 "새로운 가족과 함께 지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태풍이로 인해 생활이 많이 바뀌기도 하고 느껴보지 못한 큰 행복도 더해져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아주 큰 책임감도 따른다는 걸 매사 경험에서 느끼고 깨닫고 있다"며 "지금 누리는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심진화는 "태풍이와의 삶도 그 밖의 모든 일에도 더 크게 책임감을 가지고 살자 다짐하는 요즘"이라며 밝혔다. 네티즌들은 심진화가 '마녀김밥' 사태에 대한 심경을 풀어쓴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남시 분당구 소재 '마녀김밥' 두 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은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40여 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식중독 환자들의 가검물과 두 곳 지점에서 채취한 검체 상당수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식중독 피해자들은 해당 김밥전문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법무법인 정진의 박영생 변호사는 30일 식중독 사고 피해자 135명을 대리해 A 김밥전문점 주식회사 및 두 지점을 상대로 1인당 300만 원씩 총 4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수원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두 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고 식중독 증상을 보인 점, 보건당국 조사 결과 피해자 가검물과 매장 조리기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점을 고려하면 사고의 인과관계가 인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분당의 마녀김밥 지점들은 김원효, 심진화 부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식중독 파동 이후 이 부부는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이 방송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바 있어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문을 게재한 것이다.

심진화, 김원효 부부는 "일각에선 특정 매장과의 관계 여부에 대해 물으시지만 지금은 아프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쾌차가 먼저"라며 "다시 한번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의 쾌차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혹여 저희의 공식적인 행동으로 다른 매장의 많은 점주님들이 피해받으실까 많이 조심스러웠다"며 "사과가 늦어진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해당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김밥전문점 집단 식중독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김밥 포비아'가 번지는 중이다.

지난 21~22일 파주시의 한 김밥집 음식을 먹은 주민 10여 명이 설사·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나타냈다. 고양시에서는 지난 23일 덕양구 한 김밥집을 이용한 20대 여성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후 이틀 뒤 숨졌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최근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교차오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계란 깨기, 생고기 썰기 등 식재료 취급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계란을 손으로 만졌을 때는 살모넬라균 감염이 우려되므로 더욱 세심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