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54)이 과거 공연을 했던 대학로를 추억했다.
31일 김철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텅 빈 자리"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사람이 없는 최근 대학로의 모습과 과거 김철민이 수많은 관객 앞에서 기타를 들고 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2019년 7월 허리 통증을 느껴 쓰러진 김철민은 병원에서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는 투병 중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항암치료를 한다고 밝혔지만 8개월 후 치료 효과가 없다며 복용을 중단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 종양 수치가 3000이 넘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김철민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땐 "지금 몸 상태는 시한폭탄이다. 가슴, 갈비뼈 군데군데 암이 퍼져 있다"고 밝혔다.
치료 의지를 보였던 김철민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서 "제가 폐암 4기 투병 생활한 지 2년이 조금 지났다. 현재 몸 상태는 항암치료는 더는 할 수가 없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그는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져있는 상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끝까지 버티겠다"고 덧붙였다.
1994년 MBC 공채 개그맨 5기로 데뷔한 김철민은 2007년 MBC 예능프로그램 '개그야'에서 코너 '노블 X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대학로에서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는 등 빼어난 노래 실력도 갖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