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5년 만에 중소형주형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추가 선정했다. 국민연금이 중소형주형 위탁운용사를 늘리면서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수급에도 볕이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2021년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중소형주형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액티브퀀트형에는 KB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규로 선정됐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 펀드 스타일은 △순수주식형 △중소형주형 △책임투자형 △액티브퀀트형 △장기성장형 △대형주형 △배당주형 △가치형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에는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만 네 곳을 추가 선정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다. 운용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책임투자형 위탁펀드 운용 규모는 7조9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중소형주형 위탁운용사를 신규로 선정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기준 중소형주형 위탁펀드 운용 규모는 5조5247억원이었다. 올해 신규 운용사를 세 곳 추가하면서 중소형주형 위탁펀드 운용 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중소형주 펀드는 지수 조정기에도 약진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액티브 주식형펀드 중 중소형주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 평균이 17.75%로 가장 높았다. 연초 대비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는 KB중소형주포커스(27.80%), 메리츠코리아스몰캡(26.64%), 우리중소형고배당(23.12%) 등이 있다.
실적이 중소형주의 주가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실적 피크아웃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하반기 기업 이익이 상반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적이 최근의 중소형주 주가 흐름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