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전격 비교…그래서 어디를 사야하나요? [허란의 경제한끼]

입력 2021-08-31 13:02
수정 2021-09-01 01:20
<i>'허란의 경제한끼'는 내 자산을 지키는 든든한 한 끼 같은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한국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i><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미국 GM 볼트 전기차의 리콜 사태로 LG화학 주가가 31일 8거래일 만에 17%(장중 기준) 넘게 급락했습니다.

리콜 대상이 6만9000대에서 14만2000대로 2배 이상 늘어나면서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의 충당금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회사인 LG화학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GM 리콜 사태, 충격의 끝은?
강동진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 30일 유튜브채널 한국경제의 ‘허란의 경제한끼’에 출연해 “이번 리콜 사태가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신뢰성을 훼손할 정도라고 보기엔 이르다”며 “앞으로 잘 헤쳐 나가면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목표주가는 110만원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리콜 사태에도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주가는 흔들리지 않거나 오히려 반등하며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인데요. 강 책임연구원은 “내연기관차라고 화재 사고가 안 나는 것은 아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누적적으로 판매한 배터리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먼저 경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각형 배터리 진출?
주요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이 배터리 타입을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전환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에는 악재로 꼽힙니다.

강 책임연구원은 “이미 파우치형과 원통형에 특화됨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에 진출해서 경쟁력이 있겠느냐”며 “오히려 파우치 노하우를 바탕으로 ‘셀투팩’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분할은 오히려 악재
SK이노베이션은 7월초 배터리사업 분할을 발표한 이후 31일 기준 주가가 9%가량 빠진 상황입니다. 강 책임연구원은 배터리사업 분할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25만원까지 낮춘 상태인데요.

그는 “배터리사업 분할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주주가치 향상과는 거리가 있다”이라며 “배터리사업 회사 상장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이 희석되면서 기존 주주가치가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삼성SDI 양손에 ESS 배터리
나머지 두 회사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배터리사업 부문 흑자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강 책임연구원은 “삼성SDI가 향후 배터리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미국 공장을 짓는 게 필수적이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내 미국 공장 증설 여부를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며 “단기적인 주가 반등을 떠나 SDI를 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삼성SDI의 최대 강점은 배터리 ESS 전동공구 등으로 사업이 다각화돼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글로벌 ESS 1위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ESS 성장 수혜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터리3사 관전 포인트는 ‘자금력’
국내 배터리 3사의 미래를 좌우할 건 무엇일까요? 바로 ‘자금력’입니다. 시장점유율 5%를 이제 막 넘긴 전기차의 성장 속도를 생각하면 2차 전지 산업에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는 “향후 국내 배터리 업계 관전 포인트는 자금력과 자금조달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배터리 3사를 모두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꼽은 최선호주는 어디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