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자발찌 훼손' 연쇄 살인범 "더 많이 살인 못 한 게 한"

입력 2021-08-31 11:43
수정 2021-08-31 12:06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56) 씨가 "더 많은 살인을 하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말했다.

강 씨는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동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50분여 만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강 씨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나"라는 질문에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사회가 X같아서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반성을 하지 않는 거냐"는 질문에도 "당연히 반성하지 않는다. 사회가 X같은데"라고 답했다.

강 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서울동부지법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게 "보도를 똑바로 하라"면서 소리를 치고, 취재진의 마이크를 던지거나 발로 걷어차는 등의 행동으로 분노를 드러냈다.

이날 강 씨는 마스크와 야구모자를 쓰고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강 씨는 "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에 취재진의 마이크를 집어 던졌다. 또한 취재진에게 "기자들이 보도를 엉터리로 한다"며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야지"라고 소리쳤다.

법원에 도착한 후에도 "피해 여성을 왜 살해했냐"고 취재진이 묻자 방송용 마이크를 걷어찼고, 발길질에 마이크가 하늘 높이 치솟기도 했다. 또한 심한 욕설을 하면서 "보도를 똑바로 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강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번 주 중 신상정보공개심의위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 씨는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실형을 살다가 올해 5월 출소했다. 이후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생활하다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재 자택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7일 오후 5시 31분께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강 씨는 서울역, 영등포, 김포공항 등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29일 오전 3시께 송파구의 한 주차장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피해 여성의 시신이 있던 피해자의 차를 타고 송파경찰서를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살해된 2명의 여성은 각각 40대와 50대로 모두 강 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파악됐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전적 관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