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시가총액 2조5000억달러(약 2950조원)를 돌파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발생 이후 자본시장에서 코로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시총 2조달러를 뛰어넘은 지 약 1년여 만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4% 오른 153.12달러로 마감했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계산하면 2조5300억달러(약 2950조4860억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총은 이날 기준 약 445조원 수준이다.
애플은 지난해 8월 시총 2조달러를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2조5000억달러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시총 1조달러 기록을 세우는 데 42년이 걸린 애플은 2년 만에 2조달러를 넘었고, 이후 1년만에 2조5000억달러를 뚫었다.
2011년 애플의 '아이콘'이었던 고(故)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로부터 CEO 자리를 넘겨받은 팀 쿡의 애플은 10년 사이에 회사 외형을 10배 넘게 불렸다.
최근 애플 주가 상승은 다음 달 출시할 아이폰13(가칭)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밍치궈 TF 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위성통신 커뮤니케이션 트렌드에 낙관적"이라며 곧 출시할 아이폰에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성통신을 사용하면 4G나 5G 기지국이 없어 통신 연결이 제한되는 곳에서도 긴급 문자나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궤도(LEO·Low Earth Orbit)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에서 아이메시지 어플리케이션(앱)이나 SMS 문자를 보내면 파란색이나 초록색이 아닌 회색 메시지 풍선으로 표시되며 메시지 길이도 제한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기능은 비상시에 사용하는 용도로만 쓰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