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서 거래 시비…10대 판매자에 흉기 휘두른 40대男

입력 2021-08-30 18:17
수정 2021-08-30 18:18

중고거래 중 시비가 붙은 10대 판매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금천구에서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 만난 10대 판매자 B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B군을 만나 명품 브랜드 반지갑을 9만원에 구매했다. 물건을 가지고 집에 돌아간 A씨는 당일 당근마켓 채팅을 통해 "제품이 실물과 다르고, 하자가 있다. 진품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B군에게 환불을 요구했다.

A씨의 이 같은 요구에 B군은 "담배나 피우라"며 4500원을 송금한 뒤, 자신의 친구들과 전화·채팅을 이용해 A씨를 조롱했다.

두 사람은 시비 끝에 다음 날 다시 만나기로 했고 A씨는 지인 1명을, B군은 친구 7명을 대동해 현장에 나왔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흉기를 휘둘렀고, B군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아이들이 약을 올려 겁주려고 한 것이지 위해를 가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진술했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